살아오면서 수많은 작별을 맞이했다. 그리고 아쉬움이 없던 작별은 없었다. 그깟 정이 뭐라고, 중고등학교 때 2박 3일 수련회 기간 동안 친해진 조교들과의 헤어짐의 순간이 아쉬울 때도 있었다.
사소한 만남마저도 헤어짐은 내게 늘 어려운 것이었다. 그때마다 나의 안녕은 헤어짐의 순간을 회피하게끔 만들어주는 수단이 됐다. “다음에 보자, 시간 나면 얼굴이라도 보자” 등으로 둔갑해서는.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들었다. 내 안녕의 온도는 늘 미지근해서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찝찝했었는데, 뜨거운 안녕이라. 성숙하지 못했다. 더 이상 빈말로 헤어짐의 순간을 가득 채우기 싫어졌다. 대신 나와 연이 닿는 사람들이라면 언제든 만나겠지 라는 생각으로, 늘 외치고 싶다.
뜨겁게 뜨겁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