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하늘색의 변화는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든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오글” 거리는 감성이 스며드는 시간, 꼭 이 시간이 되면 글을 적는다. 스스로의 감정에 가장 솔직하고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는 순간이라 생각해서일까.
최근 생각들을 정리할 때면 “아냐 됐어” 라며 여러 말을 삼켰었다. 다양한 상황 속 나는 말을 뱉기보다 저장해 두고 버리는 쪽이었으니까. 굳이 상황이 다르게 흘러가는 걸 원하지 않아 차마 하지 못한 말은 수십 가지에 이르렀다. 심지어 내 마음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더라도, 그저 보고만 있었다 바보처럼.
온갖 말들과 감정이 뒤섞인 채, 무작정 밤마다 메모장을 켜고는 적어 내려갔다. 날 지나치는 감정들을 허투루 놓아주기 싫어서, “오글” 거리는 감성이 스며드는 걸 그대로 받아들였다. 의식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은 “글”이라는 매개체로 깊숙이 드러난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오글거리는 사람이 됐을지 몰라도, 누군가는 깊숙한 모습들을 좋게 봐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