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노 Mar 22. 2021

무작정 하는 생각

무작정 35 즈음 귀농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나 해볼까”라는 생각이 얼마나 오만하고 위험한 생각인  알면서도, 생각이 떠나질 않는 요즘. 어쩌면 “귀농”이라는 단어가 내게 요즘을 버티게 하는 상징적인 단어일지 모른다. 사실은 그럴 마음도 없으면서 그저 지탱해  단어가 필요한 시기다.


하루하루 바삐 지내다 보니 어느덧 4월, 일을 다 끝내지 못한 하루의 끝은 찝찝하다. 퇴근길 버스 안에서 잠깐 하는 생각들은, 늘 마침표가 없이 터덜터덜 나와 함께 정류장에 내려진다. 큰일이다, 여름밤의 바람이 불어오면 더욱 싱숭생숭 해질 텐데. 연초의 다짐들이 희미해지는 데 그걸 알면서도, 눈을 부릅떠 그것들을 또렷하게 되살릴 여유가 없다.

작가의 이전글 pink + whit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