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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Dec 31. 2021

한겨울 시골냥이들 '아궁이' 패션

한겨울 시골냥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아궁이' 패션. 요 아이들은 과거 축사를 영역으로 살던 축사냥이들인데, 겨울이면 쇠죽을 끓이느라 불을 지펴 따뜻한 한뎃부엌 아궁이에 들어가 몸을 녹이곤 했다. 하루는 사료배달 갔다가 한 아궁이에서 여섯 마리 고양이가 우르르 기어나오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요즘에는 시골 전원주택에 유행처럼 들어선 야외 황토방 아궁이에서 뛰쳐나오는 고양이들도 적잖게 만나곤 한다. 이때 어쩔수없이 아궁이 재와 그을음이 털에 묻어 시커멓게 변하는 것이다. 분명 안쓰러운 모습인데, 볼 때마다 웃지 않을 수 없는 패션이다. 어쨌든 불을 땐 아궁이는 찜질방처럼 따끈해서 한겨울 추위를 견디고 몸을 지지기에는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비록 외모가 꾀죄죄해지기는 하지만, 길냥이에게는 추울 때 춥지 않는 게 급선무이고, 배고플 때 배고프지 않는 게 급선무이다. 길고양이의 겨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는 게 급선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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