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 빽빽 울고 있던 아깽이 세마리를 구조해와
하루에도 네댓번 분유를 먹여가며 키웠다.
오디, 앵두, 살구.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의 동화같은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이 된다.
세마리의 고양이와 다섯 인간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시골살이 이야기.
고양이들은 이곳에서 네살 아들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장독대를 캣타워 삼아 '냥독대'를 만들기도 하며
자연 속에서 그야말로 지극히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시골의 오지에서 살아가는 덕분에
여기에 슬프거나 아픈 이야기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복잡미묘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고양이들의 좌충우돌 알콩달콩,
동화 같고 때로 만화 같은 이야기가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