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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다 Oct 23. 2020

기다리고 있어

너와 나의 실을 하나로 묶었지.

두 실은 엉키고 설켜

절대 풀 수없다 생각했어.

너의 실이 나의 실이라 굳게 믿었지.


시간이 흐르고

우리의 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서서히 풀어졌어.

풀어지는 실을 바라보며 괜찮다 생각했어.

실은 괜찮지 않았어.


나는 항상 나의 실 끝에서 자리를 지켰는데

너의 실은 한없이 길어져

보이지 않더라.


그렇게 나의 실과 너의 실이 땅과 수평을 이루기 시작했고

'그래. 이렇게 멀어지는 인연이었구나.'


언젠가 너와 나의 실이 한없이 팽팽해져

끊어질 때쯤... 

그쯤이면

한 번쯤

뒤돌아봐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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