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단 한 번 오는 생일.
나는 내 생일이 좋다.
20번의 생일 중 들었던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태어나줘서 고마워."
중학교 2학년 때 새로 사귄 친구가 해준 이 말로 인해
왠지 모를 벅차오름을 느꼈다.
21번째 생일에 들은 가장 좋은 말은
"네가 생일인데 내가 왜 이렇게 벅차고 기쁘지?"
나를 진정으로 아껴주는 친구라서 더욱 그랬다.
21번째 생일에 가장 감동받은 것은
작고 예쁜 컵케잌 두 개를 사 온 친구들.
"하나는 너를 위한 거, 하나는 너를 낳아주신 어머니께 드리는 거야."
21번째 생일에 가장 뭉클했던 것은
나의 생일을 위해 오후 마지막 차를 타고 멀리서 내려와서 다음날 아침 8시 차를 타고 가는 친구의 마음이었다.
21번째 생일에 다시 한번 느낀 깊은 우정이라는 것은
8시에 모여서 간단하게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생일 케이크와 함께 노래를 불러주고 11시가 되어 "사진 찍고 생일 축하도 해주고 먹을 거 다 먹었으면 집에 가자!"라고 쿨하게 헤어진 친구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