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내가 처한 상황에 슬퍼진다. 노랫말보다는 멜로디 먼저 들린다. 잔잔하지만 힘을 가진 음들이 나의 힘든 처지를 떠올리게 하고 그 상황에 과하지도, 아주 적지도 않게 적당한 슬픔을 준다.
'기쁨'
다시 한번 노래를 들을 때는 '누구를 위해 누군가 기도하고 있나 봐.'라는 첫 가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노래가 나를 위로해주는구나. 누군가가 나를 위로해줄 수 있고 위로해주는구나. 느껴진다. 그래서 왠지 모르게 기쁘다. 누가 나의 상황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언제든 뒤 돌아봐도 묵묵히 나의 뒤에서 있어 줄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벅차오름'
슬프지만 기뻐서, 기쁘지만 슬퍼서. 힘들지만 힘을 내야 할 것 같아서, 힘을 내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에서 오는 벅차오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