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나의 성장에 따른 파편적인 장면들은 부모님의 기억 속
하나의 거대한 퍼즐처럼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 퍼즐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주로 확장할 것이고,
그 우주에는 슬픔보단 기쁨이, 칠흑보단 찬란이 가득하길
바라고 또 바랄 것이다.
내 생애 가장 여리고 소중한 새싹 하나가
큰 줄기를 뻗치고 마침내 잎을 틔운 그 순간을,
잎 사이로 꽃잎 피워낸 그 순간을,
하나하나 잊지 않고 그 둘은 기억할 것이다.
바람 잘날 없는 세상 속에 너만은 오롯하길 바라며
모진 풍파를 견디고 좋은 햇살만 골라 쬐이며
애달프도록 애정 어린 마음을 먹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