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깨달음의 뜸
전기밥솥에서 밥이 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아침,
살아있는 느낌이 괜찮습니다.
날마다 몇 숟갈의 허기를 채우느라
이 야단 아니었습니까.
한 그릇의 따뜻한 밥,
그 소박한 기본에서 멈출 줄 알았다면,
나를 속이고 남을 떠미는
못된 생각들 품지 않았을 테지요.
아무 반찬 없이 그저
한 입 오래오래
씹기만 하여도 달콤해지는
이 공부를
제대로 깨달았다면
허황한 반찬들을 향해
사팔눈 뜨지 않았겠지요.
하여 생각합니다.
배고픈 마음의 정직을.
배고픈 사람의 절실을.
배고프지 않다면
무엇도 절실해질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