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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문자향

한줄

말이 되지 못한 말

by Binsom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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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사람이 특별해지기 시작하고 마음 속에 하나의 따뜻한 섬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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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질 때



당신이 좋아질 때는 서로를 탐하던 때가 아니라 당신이 슬그머니 미워지고 당신의 무엇이 불편해지고 우리 삶의 전망이 흐려졌을 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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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고싶다



나는 당신을 견디지 못합니다. 이렇게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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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싶은 욕망은 참 이상해요. 덥썩 잡은 손 안에 꼬물거리는 당신의 손가락을 생각하는 일이란 어찌 이리 야하고 달콤한지요. 내 그리운 허기의 대부분은 한뼘의 포옹에서 이미 채워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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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곁에서 꿈없는 잠을 하얗게 잠들고 싶은 소망, 어찌 보면 내가 꿈꾸는 사랑의 전부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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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당신의 태도를 바라보고 있는 건 참 즐거운 일입니다. 삶을 대하는 자세,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 존재를 생각하는 관점, 가만히 생각을 내려놓는 휴식의 풍경, 슬픔을 경영하는 따뜻한 응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심장의 쿵쿵거림, 열정적인 이야기들, 자기 식으로 계절을 표현할 줄 아는 센스, 당신의 태도는 당신이 살아온 날을 참 곱게도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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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量



사랑이란 말을 할 때 그 뒷말이 오직 <헤아림>이란 의미란 걸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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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숭



내내 당신전화가 오면 어떻게 하나, 아니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안절부절이었는데, 당신 목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겁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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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세요



나의 <무슨 생각>이 드디어 당신에게 중요해지기 시작했다는 일에 대한 감격, 나의 침묵이 당신에게 어떤 관심의 대상이 되어간다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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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수작을 걸며



수작에는 지난 시절의 헐거운 인심과 슬슬 밀고당기는 가운데 은근히 마음을 실어날랐던 옛날 방식의 말걸기가 숨어 있습니다.














/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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