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죄수다

by binter

나는 죄수다. 회사라는 감옥에 갇혀있다. 죄목은 '대담하지 못한 죄'?

감독관들은 죄수들에게 자기효능감이라는걸 느끼게 하기 위해, 시간을 때우게 하기 위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고 착각하게 만들기 위해 일거리를 만들어 던져준다. 죄수들은 그 일거리를 소화해 내고 몇 푼을 받는다. 알뜰살뜰 그 푼돈을 모아모아 언젠가 올 자유로운 그날을 위해 쓸 생각이다.


가끔 주기적으로 탈옥하고 싶을 때가 온다. 바깥세상엔 어떤 삶이 있을지, 내가 상상하는 그것이 현실일지, 다른 감옥은 어떤지 너무 궁금해 미쳐버릴 때가 온다. 그래도 안면을 튼 지 오래되어 내게는 친절한 감독관이 있고, 동기가 있고, 꽤 편해진 공간이 여기에 있다. 여기에 내 인생을 정착하려고 태어난게 아닐 테지만, 점점 무거워지는 몸과 마음으로 인해 그렇게 될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조금 덜 계산해 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