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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빈틈
Oct 24. 2024
엄마, 영화 보러 가요!
<와일드 로봇>을 보다
(아래 글은 영화 내용을 약간 포함하고 있습니다.)
로봇 "로즈"는 기러기 아들 "브라이트빌"을 날게 하는 미션에 성공한다. 기러기떼가 겨우내 따뜻한 곳에서 지낼 동안
로즈는 숲 속 동물 친구들과 화합을 도모한다.
따뜻한 봄이 오고, 브라이트빌이 무사히 섬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 훌쩍..."
"엄마, 울어요?"
신랑과 첫 데이트 장소가 바로 "영화관"이라면
독자 여러분은 믿을 수 있겠는가.
데이트 중 하다 하다 할 것이 없으면
시간 때우기로 간다고들 하더라.
영화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나는
당시 모 영화관에서 한 달간 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놓치지 않고
데이트 장소로 영화관을 선택했다.
그랬던 우리가 결혼하고 육아를 시작한 뒤로
영화관과 연을 끊고 살고 있었다.
급기야 OTT의 시대가 열리더니
영화관 가는 돈이 아깝기까지 했다.
하지만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초등생 아이들과 함께 할 거리를 찾다 보니
자연히 영화관으로 눈이 갔다.
아이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양질의 영화들이 종종 개봉됐다.
주로 책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들을 선택하곤 했다.
무슨 영화인지도 중요했지만 언제 보느냐도 중요했다.
부담 없이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 영화로 선택했다.
오전에는 각자 할 일을 하고
오후시간도 뛰어놀아야 하니
저녁식사 후 잠자기 전 시간이 적절했다.
이 날은 영화를 핑계로 잠자리 책 읽기도 쉴 수 있다.
평소 허락하지 않던 팝콘도 먹을 수 있다.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동이 나 버리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자, 이제 영화를 보기 전 작업이다.
그냥 팝콘만 먹고 오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하는 만큼
이야깃거리를 만들만한 다양한 소재를
제공하는 것이 키포인트이다.
1. 책은 무. 조. 건. 먼저 읽는다.
엄마가 추천한 책 읽기를 차일피일 미루던 아이들도
달력에 표시된 빨간 동그라미를 보면
어느새 서로 먼저 읽겠다고 책을 빼앗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2. 영화 예고편을 본다.
책으로 끌어들이기 어렵다면
예고편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좋다.
예고편을 보면 어느 정도 내용을 예상할 수 있지만 동시에 호기심도 생긴다.
이때가 바로 아이의 손이 자발적으로
책에 가는 순간이다.
3. 영화 OST를 먼저 듣는다.
영화관의 넓은 스크린을 통해 얻는
시각적 효과도 좋지만
양쪽에서 빵빵하게 터져 나오는
음향 효과를 톡톡히 보곤 한다.
이야기의 절정에 다 달았을 순간
귓속으로 스며드는 익숙한 멜로디는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운을 남기곤 한다.
이번달에 우리 가족이 선택한 영화는 바로
<와일드 로봇>.
아이들을 잡은 손을 찬찬히 놓아야 하는 부모에게도
부모의
품을 떠나 먼 세상을 떠나야 하는 아이들에게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따뜻한 독립이라는 이야깃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였다.
책의 내용을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마음을 울리기 충분했고
간간이 나오는 "환경" 관련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볼 수 있었다.
지금 우리는 쿠키영상을 손꼽아 기다리며
엔딩 크레디트를 열심히 보는 중.
쿠키영상을 제작하게 된 의도대로
명작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과 자본이
투입되는지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말이다.
"영화티켓이 비싸다.
OTT
올라오면
보면 된다."
볼멘소리를 하던 남편도
"다음에 또 어떤 영화 같이 보러 올까?
아빠도 이 책 볼 수 있어?"
라며 180도 바뀌었다.
나는 이미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서
아이들과 함께 영화 OST를 또 들어보겠노라
마음먹은 상태.
이번주 내내 아이들 학원 픽업하는 차에서
우리는 같은 노래를 들을 것이다.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서
아이들은 말할 것이다.
"엄마, 우리 영화 또 보러 가요!"
사진출처 : 나무위키 검색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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