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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틈 Dec 07. 2022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아이와 행복한 저녁시간을 위해


<마음 치유 워크숍 : 자녀와 행복하게 대화하는 법>


꽤나 끌리는 제목이었다. 매일 저녁을 아이와의 전쟁으로 마무리하는 워킹맘에게 말이다. 그러다 저 깊은 곳에서 의심 한 방울이 잉크처럼 번졌다. ‘저게 되?’

   


 




퇴근 길,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했다. “짜장면” 같이 시꺼멓고 아무렇게나 뒤섞인 “짜증”이 도리어 아이들에게 불똥으로 튀진 않을까 걱정했다. 지친 몸을 쉴까 싶어 살포시 잠을 청했다가 집을 한참 지나서 버스에서 내린 적도 있다. 예능 영상을 보며 끅끅 웃어 보기도 했다. 그러다 멀미가 나면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해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가끔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단숨에 뜀박질을 하기도 한다. 바람을 가르며 뛰다보면 기분 좋은 심장박동을 느낄 수 있었다. 현관문 앞에서 쉼 호흡 한번을 마무리로 상처받은 내 마음은 이내 평화를 찾는 듯 했다.    

  

“다녀왔습니다.”

“으앙~~~! 엄마~~~!”


현관 문지방을 넘기가 무섭게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좀 전에 뜀박질을 할 때와는 다른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겨우 달래서 밥상에 앉혀놓으면 언제 싸웠냐는 듯 장난치느라 기껏 차린 밥은 뒷전이다. 그 꼴을 보고 있자면 금세 내 안에 잠자던 화산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오늘도 샤우팅을 시작으로 우리들의 행복한 대화는 끝.     


그런 하루의 끝 무렵, 아이가 유난히 자주 꺼내오던 그림책 하나가 생각났다.



김영진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 해?>

(사진출처 : 알라딘)

아이의 눈높이에서 엄마의 일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회사에 간 엄마와 유치원에 간 은비의 하루를 나란히 비교하며 보여준다. 두 사람이 비록 몸은 떨어져 지내더라도 마음만은 줄곧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을 표현한 것이다. (글 출처 : 알라딘)    





 

 연차를 쓸 때는 아이 아플 때를 제외하고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일 유치원 ‘부모 배움터’ 강의와 하루 연차를 맞바꾸었다. 누구나 다 그렇게 산다고 넘겨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지나쳐 버리기에는 오은영 박사님은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출근하면 시작되는 이 도돌이표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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