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진짜 이유
성공한 사람들의 책에는 하루 중 시계에 6을 두 번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그거에 반박할 생각은 없다. 나 또 한 그게 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새벽 4시에 시작하니 6을 두 번 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기는 했다. 그리고 한 때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의지가 약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내가 얼마나 편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 일이 있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독서모임의 멤버 중 한 명이 항상 미라클 모닝에 대한 강박과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됐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온갖 물리적 방법을 동원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도 서로의 기상 방법에 대해 하나 둘 공유를 시작했다. 휴대폰을 밖에 꺼내 놓고 자라거나 혹은 알람을 1분 간격으로 맞춰 놓아야 한다는 등 정말 다양한 방법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멤버는 매일 같이 자신의 의지를 실험하며, 온갖 방법을 써보며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며 좌절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 멤버가 왜 남들은 지각이라고 생각하는 7시 ~ 8시 기상조차 힘들어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늦은 시간에 일어나면 도대체 출근을 몇 시에 하는 거지?' '왜 일찍 잠을 못 자는 거지?' 내 안의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그 궁금증은 생각보다 금방 쉽게 풀리게 됐다. 그분은 아이들이 하교하는 시간에 맞춰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사교육 강사님이었다. 그렇다. 나에게 아침 8시는 그분에게는 새벽 3시와도 같았던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왜 새벽 3시에 못 일어나세요?라고 물어보면 정말 당혹스럽겠구나...
미라클 모닝이 꼭 새벽 4시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상황에 맞게 5시도 좋고 6시도 좋다고 생각을 했지만 오전 9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게 진짜 미라클 모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런 멤버분들을 보면서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기 전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항상 뭐든 남들과 다른 상황 때문에 나는 못 할 거라는 생각....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니 진심으로 돕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누구나 같은 시간에 일을 하지는 않는다. (내 직업만 봐도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24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지지만, 쓰임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그걸 인정하고 나만의 미라클 모닝을 생각해 보자. 어쩌면 나에게 맞는 미라클 모닝은 남들과 조금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주눅 들 필요는 없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동일한 시간이 주어지지만 쓰임은 각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걸 이해한 후 나는 나와 만났던 분들께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도움을 드렸다. 그리고 그분들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계신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감사히 생각하고,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이다.
누구에게나 아침은 미라클이다. 몇 시에 일어나느냐보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모든 사람들이 알아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