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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일 Mar 22. 2020

단어의 진상 #28

내 말 잘 들어봐

앞만 보고 달리는 거야

그게 기술이야

한 눈 팔지도 말고

겁도 먹지 말고

그냥 냅다 앞으로 달리는 거야

그 수밖에 없어   

  

달리기 위해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달리는 거야

멈출 수 없는 거야

그게 

빌어먹을

유일한 기술이야

달리는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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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진상의 진상> 자전거     


인생을 살다 보면 앞으로 달려 나가야 할 때가 있다. 

꼭 해내고 말 거라는 자신감으로 시작했든, 아니면 어쩌다 보니 레이스에 끼어들게 되었든 간에, 한번 달리면 멈추기가 어렵다.        

    

달리다 보면, 내가 왜 이 자전거 위에 올라탔을까, 왜 이 끝도 없는 무한경쟁에 끼어들었나, 하는 후회가 밀려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 눈 팔거나 겁을 먹으면 자전거는 곧바로 비틀거린다.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 있다.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비틀거리고 흔들릴 때마다 페달을 더 힘차게 밟는 것이다. 

후회와 걱정과 갈등과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은 앞을 향해 달리는 것뿐이다. 

쓰러지기는 너무 아프고,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다.   

    

이왕 달려온 길, 그냥 가보는 거다. 힘차게 페달을 밟아보는 거다. 

저 앞에 어떤 광경이 펼쳐져 있는지 내 눈으로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다. 

후회는 그때 해도 늦지 않다. 

    

인생을 살면서 후회를 피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가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가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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