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진을 보다 보면 모두들 행복해 보인다.
슬퍼 보이거나 힘든 일이 있어 보이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저마다 사랑하는 가족과 단란한 일상을 보내거나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거나 하다못해 산책길에 찍은 꽃 사진 하나에도 행복이 넘쳐 보인다.
인생이 어찌 마냥 행복하기야 하겠나.
아팠던 어제, 고단한 오늘, 불안한 내일이 왜 없겠나.
그래서 프로필 사진 속 그대의 모습은 역설적이다.
행복해 보이면 보일수록 그 미소 뒤에 감춰진 현실의 그림자가 꿈틀댄다.
그래서 프로필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슬퍼진다.
그렇다고 프로필 사진이 무슨 사기라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분명한 그대의 모습이다. 그대가 꿈꾸는 그대의 모습이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갈 그대의 미래이다.
그러니 현실 따위는 잠시 던져버리고 햇빛 환한 창가에 서보자.
노을 지는 벤치에 앉아보자. 그리고 이 세상 다 가진 미소로 웃어보자.
행복하게. 더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