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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일 Jun 14. 2020

단어의 진상 #38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라고

실망하지 말 것   

  

달려도 제자리가 아니라

달리니까 제자리다  

   

앞도

뒤도 아닌

내 안의 나를 보는 것     


심장의 박동

핏줄의 비트

내 안의 소리를 듣는 것    

 

이기는 것이 아닌

버티는 것     


달려도 제자리가 아니라

달리니까 제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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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               


<진상의 진상> 러닝머신     


러닝머신 위에서 달려본 사람은 안다. 

이 운동의 핵심은 제자리에서 버티기이다. 힘껏 달린다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렇다고 아무리 달려봐야 제자리라고 실망하는 사람은 없다. 

이 운동은 누구를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다들 알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레이스가 타인과의 무한한 경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남을 의식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경 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불행해진다. 수많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이길 수 있는 확률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레이스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경쟁이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를 지키는 것이다. 

넘어지지 않고 뒤쳐지지도 않고 자신만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터질 것 같은 심장박동과 끊어질 것 같은 근육의 고통을 견뎌내다 보면 어느새 엔도르핀이 뿜어져 나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로지 내 안에서 만들어내는 희열과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심장은 튼튼해지고 근육은 단단해진다. 

그래야 웬만한 세상사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성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라고 실망하지 말자. 남을 쳐다보지도 말자. 나만의 속도에 집중하자. 

뒤처지지도 않고 넘어지지도 않고 이만큼 버티고 있는 것에 만족하자. 나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자. 

이렇게 제자리를 지키며 달리고 있다는 것만 해도 우리는 충분히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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