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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일 Jul 19. 2020

단어의 진상 #43

일 년을 기다려 핀 꽃이 

하루 비바람에 떨어지고     


백 년 청청한 소나무가

하루 날벼락에 부러진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하늘도 무너지는 마당에

땅이야 말 다했지   

  

꽃길일수록

발밑을 조심할 것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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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진상의 진상> 싱크홀     


어떻게 달려온 길인데. 어떻게 살아온 인생인데. 

앞으로는 꽃길만 걸을 거라고 방심하는 그 순간에 위기는 온다. 

추락은 한순간이다.       


한 사람의 인생은 엄청난 노력과 숱한 우여곡절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희생으로 만들어진다. 

태어난 순간부터,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모의 희생은 물론이고, 기나긴 학업의 시간들, 취업, 결혼생활, 사회생활……. 

한 사람의 인생에 투입되는 에너지와 자본의 총량이 어마어마하다.      

     

더군다나 훌륭한 인재 하나 키워내기 위해서는, 본인의 피나는 노력은 물론이고, 온 사회의 시스템이 작동되어야 한다. 결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일생을 바친 눈부신 성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주위에는 그렇게 무너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 순간의 방심으로, 한 순간의 자만으로 그동안 쌓아온 꿈과 사랑과 명예를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것이다.      

 

이제 할 만큼 했다고 느낄 때, 정상에 서 있다고 느낄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우리 인생에는 숱한 싱크홀이, 숱한 크레바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방심하면 한순간에 추락한다. 그리고 그 추락의 충격은 회복하기 힘들다.      


이카루스의 꿈은 실패했고, 추락은 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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