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수많은 석학들이 난제를 풀어내고 과학이 눈부시게 발달하고
문명은 끝없이 진보하여도 인생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왜 1시간을 뛰어도 안 빠지던 살이 물 한잔 마시면 도로 찌는 걸까?
왜 샤워만 하면 전화가 울리는 걸까?
왜 흰옷만 입으면 김칫국물이 튀는 걸까?
왜 빈 택시는 길 건너편에만 서는 걸까?
이 정도는 고민도 아니다.
소중한 것들은 왜 잃어버린 후에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걸까?
지나고 난 후에야 그게 행복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걸까?
사랑이 곁에 있을 때는 왜 사랑을 보지 못하는가?
사랑은 왜 떠나간 후에야 그리워지는가?
사랑은 왜 가장 필요할 때 떠나가는 것일까?
인생은 왜 발전하지 않을까?
똑같은 실수는 왜 반복되는가?
경험이 쌓일수록 왜 후회는 더 늘어나는가?
가지면 가질수록 왜 더 가지려 하는가?
버려야 하는지 알면서도 왜 버리지 못하는가?
결국 굴러 떨어질 바위 덩어리를 왜 끝없이 밀어 올리고 있는가?
아무리 해도 정답을 찾을 수가 없다.
어렵게 어렵게 정답을 찾았다고 느끼는 순간,
정답은 이미 저만치 도망가 버린다.
정답은 결국……
답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정답 찾기는 영원히 반복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