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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한잔 Aug 13. 2020

행복에 집착하는 우리

행복에 대한 생각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이야, 행복한게 제일 중요하지

요즘 많이 들리는 가치관이다.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살짝 읽었던 기억이난다. 그 책을 쓴 저자에게도 새로운 세대의 변화는 적잔히 놀라웠던 모양이다. 


대기업에서 300받는것 보다 150받는 백수가 될래요. 
여행하면서 행복하게 살고싶어요.

위와 같은 예시를 그 책에서 혹은 현실에서 많이 바왔다.

그리고 드는 질문, 우리는 왜 행복해지고 싶은가? 

이번 글에서는 행복에 대한 여러가지 사실들과 재미있는 가치관을 한번 이야기 해보려고한다.


1. 나의 사례

나는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등 물에서 노는 활동을 아주 좋아했었다. 석사과정을 밟기전에 이집트에서 다이빙을 아주 재미있게 했었고, 석사과정을 하면서, 온갖 구술테스트를 치르고 뇌를 지식으로 한껏 몽둥이질 당하면서, "기회만 되면.... 기회만 된다면 프리다이빙 하러 꼭 다시 이집트 갔다와야지", 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우연치 않게 한 1주일 조금 넘는 공백의 시간이 생겼고, 이를 알게되었을때, "꼭 프리다이빙 가야지!" 라는 마음으로 바로 비행기표를 구매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부터는 현실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매일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면서, 운동을 하면서, 다가올 여행날짜를 기다리며, 계속 여행을 생각하고있었다.

사실 이러한 기대는 석사과정을 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독일에서의 첫학기, 그리고 첫학기의 마지막이 다와갈때, 중간고사 없이 첫학기 동안 배운 모든것을 교수 2명 앞에서 구술로 테스트 봐야한다는 사실을 접했을때, 그리고 그 시험을 준비하라고 학교에서 2주간의 공백시간을 주었을때, 내가 보냈던 시간은 이집트를 기다리던 마음과 너무나도 비슷했다.

시험만 끝난다면, 이집트만 간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2주간 집에 박혀 구술시험을 준비하고 시험자료를 읽고 예상질문을 대비해 혼자 궁시렁 대면서 예상답변을 외우면서, 현실의 값진 모든 찰나의 순간을 놓치면서, 석양한번 제대로 감상해볼 시간 없이, "시험만 끝난다면", "제발 시험이 끝났으면 좋겠다", 와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막상 시험을 치루고 나와서 시원한 공기를 마셨을때, 현실은 전혀 내가 생각했던것과 달랐다.

딱히, 시험을 망쳣거나 했기때문은 아니었다. 시험은 꽤나 성공적이었다. 그 이유는 내가 너무나도 큰 기대를 했기에, 현실을 마주했을때, 기대치에 비해 그저 평범한 현실이 너무나도 실망스러웠기 때문일거다. 

이때, 내 머릿속에 생각난 내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가 있었다. 바로, 어바웃 타임 이다.

이 영화를 족히 따져도 10번은 가까이 봤을거다. 처음봤을때와, 나이가 먹으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갖게되면서 이 영화를 봤을때, 매번 새로운 생각을 하게되어서 여러번 봤던 것 같다.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 그리고 시험을 끝내고 나와 허탈한 현실을 마주했을때, 내가 생각났던 영화의 한 부분을 간략하게 설명해보겠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본인이 있었던 과거로만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 능력을 갖은채로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던 주인공이, 아버지에게 행복의 비밀을 물어본다 (이 능력은 이 집안에서 남자들에게만 유전적으로 전달된다). 이때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그냥 평범한 현실을 하루 살아보고, 그 다음 그 현실을 똑같이 다시 한번 살아봐라

주인공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평범한 현실을 두번 똑같이 산다. 첫번째로 살때 그 현실은 너무나도 짜증나는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두번째로 그 인생을 다시 똑같이 살았을때는, 첫번째 인생에서 짜증났고 지겨웠고 도피하고싶었던 부분들이 아름답게 보였고, 재미를 느꼇고, 바쁜 순간순간의 하루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되었고, 너무 바쁘고 지쳐 미쳐 감상하지 못했던 현실의 아름다운 부분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부분을 생각하며, 시험을 마치고 나와 내가 한 생각은, 시험을 준비하는 그 2주 혹은 그보다 조금 긴 시간동안, 조금 더 현실을 감상 할 수 있었더라면, 조금 더 미래에 대한 집착과 기대를 버리고, 그저 내게 주어진 시간을 조금 더 깊이 음미할 수 있었더라면, 그 2주 혹은 그보다 조금 긴 시간은 내 인생에서 그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은 아니었을텐데...



다시 이집트이야기로 넘어가, 위의 시험이 끝난지 대략 2달정도 뒤, 이집트 여행을 계획하고 나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집트행 비행기를 예약한 이후부터 매일 꽤나 많은 순간에 이집트에 대해서 생각하고, 기대하고, 기대는 날이 갈 수록 높아져만 갔다. 그러면서, 현실은 비참해져갔고, 매일 드는 생각은, "빨리 이집트만 간다면 조금 더 행복할텐데", 였다.


시간이 지나, 이집트행 비행기를 타고 이집트에 다합이라는 내가 프리다이빙을 하는 도시에 도착하게 되었다.

몇주간 머릿속에서 계획했던대로, 도착하자마자 신나게 스쿠버다이빙을 먼저 한번하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올라와서 먹고싶었던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내가 생각했던 행복이라는 느낌과 전혀 다른, 그저 그런 평범한 느낌이 나를 반겼다.

스쿠버다이빙은 강의를 들으면서 가끔 생각했던 것 처럼 엄청나게 재미있지 않았고, 음식또한 딱히 맛있지 않았으며, 내가 그려왔던 행복이라는 감정은 딱히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위에서 느꼇던 교훈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2.과학적인 설명

위와 같은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Dopamin reward prediction error (도파민 보상 예측 오류) 라는 현상이 있다.

도파민은 우리 뇌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들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데, 그 중 하나는 우리가 어떠한 행위를 하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았을때 우리에게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위의 도파민 예측 오류가 설명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너무나 큰 기대를 하면, 그 기대만큼의 보상을 기대하게되고, 막상 현실을 마주했을때, 절대로 현실은 내 높은 기대치를 충족할 수 없게 되므로, 오히려 행복보다는 허탈감을 느끼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리고 내가 느꼇던, 경험했던, 깨달았던 것은 바로 그것이다

3.현명한 대처

몇번의 경험을 거치고 그에 대해서 공부하고 깨달은 결과로, 나는 명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나만의 행복에 대한 이론을 만들었다.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은 현실 그 순간에 꽉차게 존재하는 것이다.(Mindfulness)

그리고, 매일 명상을 10~30분 수련을 하고, 관련된 책을 읽고, 명상의 자세를 삶에 녹아내며, 엄청나게 흥미롭지 않더라도, 딱히 자극적이지 않더라도,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며, 엄청나게 막 행복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어떠한 순간에 너무나 공허하거나 괴롭지도 않은, 주파수로 따지자면, 음폭이 낮은(low amplitude) 그래프를 그리는 (행복을 어느정도 항상 갖고있으며, 안정적이고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는) 삶을 발달시켰다.


4.행복에 대한 비평

마지막으로, 행복에 대한 하나의 편견을 깨고싶다. 일단 앞서 몇가지 예시를 들어보자.

유관순, 이순신, 세종대왕, 모자르트, 바흐, 마틴루터킹, 스티븐호킹, 아인슈타인

위의 사람들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우선, 모두 어느정도 위인이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이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의견이 될 수 도 있으나, 누가 위인이가 위인이 아닌지는 핵심이아니다). 이들이 위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살면서 어떠한 큰 업적을 남겨 인류에게 큰 공헌을 했기 때문이다. 아주 뛰어난 음악을 만들어서 사람들을이 더 좋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거나, 언어를 발달시켰거나,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엄청난 이론을 발달시켰거나 등등.. 여기에서 질문을 던져보자

그들은 행복했을까?

어느정도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 YOLO가 의미하는 행복한 삶을 살지는 않았다. 인생의 무게감을 느끼고, 무엇인가를 발전시키고 이룩하기위해, 엄청난 희생을하며, 뛰어난 헌신정신으로 삶을 살아갔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lon Musk는 미국의 벤쳐 사업가다

그는 Paypal을 만들었고, 테슬라의 사장이며, 전 세계 최초로 개인으로서 우주로켓 사업을 시작시켜 현재 성공중에 있으며, Neurlalink라는 인간의 뇌와 기계의 연결을 도모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마블 영화 아이언맨의 살아있는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Elon Musk에게 사람들이 묻는다.

당신은 행복한가요?

유튜브에 Is elon musk를 치면 연관 검색어 중 첫번째가 Is elon muk okay? 이고 두번쨰가 Is elon musk happy? 이다. 이 말은 사람들이 그 사람의 행복에 대해서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한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는 본인이 삶을 충분히 즐기지 않는다는 사실에대해서 전혀 후회한적없다고 말했다.


요점은: 이러한 사람들로 인해 인류가 발전하고 우리가 풀어야할 핵심문제들이 풀린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현재도 지구온난와, 인공지능, 핵, 등등 인류가 처해있는 너무나도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생은 겉으로 보기에 인생을 충분히 안즐기는것같고, 불행한것 같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삶을 살면서도 현실에 충분히 몰두하고 그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며 순간 순가에 존재할 수 있다면, 영화 어바웃 타임이 말해주는 것 처럼,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오히려 타인의 행복까지 증진시키며, 한번 사는 인생 더 알찬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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