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의 변화된 모습
미국 스타벅스는 벌써 가을이 왔습니다.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PSL - Pumpkin Spice Latte 가 예년보다 일찍 출시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출시 당일날 오후에 스타벅스 앱에서 확인하고는 퇴근길에 카페에 들러 디카페인 PSL을 사서 마셨습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항상 가을마다 그리워했던 그 맛! 달달하면서도 시나몬 향이 그윽한 풍미가 좋습니다. 하지만 연속 3일 마시고 살짝 질려버리기는 했지만요!
PSL이 돌아왔음에도 아직 스타벅스에 돌아오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매장 내 취식 가능한 자리인데요. 미국은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3월부터는 매장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자리까지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막아놓았고, 7월부터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도록 정책을 세웠습니다.
이번 여름, 미국에 들어가 처음 방문한 스타벅스의 모습은 마치 마감 후 청소 중인 카페의 모습이었습니다. 의자가 모두 책상 위에 얹혀있고, 텅 빈 매장의 카운터 뒤 파트너들만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불과 하루 전 한국에서 보던 스타벅스 모습과 사뭇 달라 당황스러웠습니다. 주문받는 카운터와 음료 제공하는 곳에는 큰 투명 가림막이 세워져 있고, 파트너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아이스 피치 그린티 레모네이드'를 시켰는데 장시간 비행 후 잠긴 목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주문하려니 가림막 건너편 파트너가 잘 알아듣지 못해 몇 번을 말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앱을 사용해서 미리 주문하니까 이런 수고는 다행히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감안하고도 아쉬운 것은 스타벅스 매장 내부가 많이 어수선하다는 건데, 사회적 거리를 두기 위해 동선을 새로 짜면서 바닥에 붙은 스티커나 테이프 자국들이 얼룩덜룩하고 집기들도 여기저기 정돈되지 않은 채 쌓여있습니다. 사실 미국인들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 때문인지 매장 내로 들어가지 않고 드라이브 스루(DT)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DT 매장은 어느 시간에 가도 차들이 항상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수요가 높습니다. 저는 매장 내에 들어가서 픽업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차에서 내려 들어가 보면 DT 매장은 파트너들과의 인터렉션이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바쁜가 하면 일반 매장은 차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매장 내 컨디먼트 바에 기본적으로 제공하던 우유, 시럽, 시나몬 등은 파트너에게 요청할 시에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음료 제조 시 대기하는 공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절한 거리를 바닥 스티커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바꿔 놓은 것이 한 가지 더 있는데 매장 내 입구가 여러 개인 경우 입구와 출구를 구분했다는 점입니다. 동선을 조절하여 고객 간 불필요한 대면을 줄이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스타벅스 외에도 많은 매장에서 이와 같이 하고 있으며 입구를 찾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감염 최소화를 위해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도 최근 감염자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스타벅스 매장이 한시적으로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운영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카페에서 사람들을 만나 수다 떠는 소소한 일상이 힘들어진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매장 내에서 항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부디 이 코로나 사태가 잘 마무리되어 일상으로 복귀할 날이 빨리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stay s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