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당신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겪으면 힘들다

by Biracle

그런 생각은 한 적이 있지만

실제로 장애인이 되는 과정에서 무척 힘든 순간들 몇 마디로 정리하기는 힘들었다.

2017년 여름,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은 내 삶과 주변을 모두 변화시킬 괴물이 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평범하기 그지없던 그런 삶이었다.

적어도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 삶인 줄 알고 살아왔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혈관의 찢어짐. 진단명

상세불명 하지박리

응급 수술 후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었다.

몇 번의 다리 절단위기에서 주치의는 아직 희망이 있다면서 계속 수술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12번의 수술을 했고 실패했다.

남은 것은 다리에 지퍼처럼 수술 자국이 남겨지고 한쪽 다리는 영구적인 장애가 생겨서

예전처럼 달리는 것은 커녕 걷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지난 일들을 구구절절 이야기하면서 동정을 받고 싶거나 날 이해해 달라는 글은 아니다.

오히려 내 이야기를 엿보면서 당신의 삶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17년 수술 이후 통증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수술 후유증인지 모르지만 지독하리만큼 심한 통증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매일매일

먹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통증은 칼로 찌르기도 찢어지는 고통도 정말 다양하게도

고통을 느끼게 해 주었다.

통증은 결코 적응이 되지 않는다. 벌써 6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1초도 멈추지 않고

찾아오는 통증, 정말 설명하기 힘든 고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간다.

숨 쉬고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살아있음을 기뻐한다.

2017년 여름, 사고 직전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하지만 실제로 일어나면 극복하기 힘들다.

장애인이 된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응하고 나아가야 한다.

우리들의 인생 계획 대부분 그 일이 좌절되기 전까지는 긍정적인 기대로 가득 차 있다.

잔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겪기 전까지는 행복함으로 차오른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기분이 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무너져버린 나의 세계에서

그 폐허더미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이유,

그 이유는 바로 사랑이었다.

내 심장보다 더 소중한 존재들.

나에겐 세 명의 아이들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늘 세 개의 심장이 있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KakaoTalk_20220208_181607535_11.jpg 나의 세 개의 심장

내가 겪은 일들이나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지인들은

한결같은 질문을 한다.

어떻게 그렇게 긍정적일 수 있는가?

그 질문에 답은 정해져 있다.

멈출 수 없는 심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비록 잔인한 현실에 이룬 모든 것들이 무너질지라도 다시 일어설 수밖에 없는 네버엔딩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 바로 나.라고 말할 수밖에는 없다.

사고 이후 나의 현실은 이러하다.

반평생 모은 재산을 모두 잃었다. 치료비와 생활비로 빚만 생겼다

일도 못하고 건강도 잃어버렸다.

치료 때문에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 지 3년이 되어간다

장애인으로 재활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가족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걷기 힘들 거라는 판명에도 본격적으로 1년 6개월의 재활 끝에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침대에 누워서 생활한 지 4년 6개월.

다시 일어날지 가끔 스스로 의심했지만 결국 일어섰다.

그리고 지금 학교에서 계약직으로 다시 세상을 마주하면서 제2라운드 삶을 헤쳐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이곳에서 일어나고 만난 기적같은 순간들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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