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건국 일기 - 침묵

마지막 남은 인디언의 춤처럼

by Biracle

얼마 전 '연세대 청소노동자에 관한 이슈'가 잠깐 떠들썩했다.

물론 이 일은 어제오늘 일도 아니지만 말이다.

다른 많은 이슈가 있어서 이런 뉴스는 사람들의 관심도에서 현저히 낮은게 현실이다.

그만큼 청소노동자는 분명 존재하지만 마치 보이지 않는 노동 현장의 그림자와 같다.

사실 나도 이런 노동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비판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자신의 삶이 되어보니 그제야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짧다면 짧은 기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무조건 정규직으로 채워야 한다거나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학교 입장에서 여러가지 중요한 것중에 '흥보'와 '이미지'가 아닐까?

그렇다면 재학생이나 졸업생, 교수들이 업적과 성과를 남겨서 유명해지는 것만이 흥보가 되고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일까?

이번에 건국대는 종합대학평가 7위를 달성하면서 분위기가 참 좋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지에 덧붙이자면 사실상 학교구성원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학습과 수업 진행, 연구 등에

기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로 일차원적으로 환경 조성을 관리직 선생님들이 제공한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일찍 출근해서 몇시간 동안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흔적을 지우는 사람들

하지만 본인들조차 이 분야에 관심도가 저마다 다르다.


여러 대학에서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미화관리 관련 노동자들.

이곳에서는 아직까지 대체적으로 '관리직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불린다.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열악한 복지 사각에 있기는 하지만 워낙 다른 대학들이 열악해서

오히려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게 참 서글픈 일인 것 같다.

다른 대학교는 '아저씨' '아줌마'라고 부르고 심지어 점심 시간에 시위한다는 이유로

고소까지 하는 대학교 구성원에 비하면 이곳에 구성원들은 참 괜찮다.

비교적으로 괜찮기는 하다.

2010년 기사에 보면 교수분들이 관리직 선생님들을 위해서 발전기금을 내기도 했다고 하니

정말 괜찮은 마인드를 가진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계약직으로 일을 하면서도 분위기와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이 없다.

지난 겨울에도 고생한다고 학생들이 십시일반(十飯一匙) 모아서 따뜻한 선물을 전해주기도 하는 일이 있는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사실 저렇게 마음을 쓰는 경우 쉽지 않았을거다.

괜히 더 신경쓰고 청소관리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하지만 점점 어려워지는 경제상황속에서 가장 손쉽게 절약하는 방안으로 타겟이 되는 계층이기도 하다

10여년전만 해도 대부분 정규직으로 이루어진 총무처 소속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계약직원으로 채워지고 있다. 사실 비용절감에서 정규직보다 계약직을 선호하고 용역업체로 채우는 기업논리는 자연스러워

보이기는 한다.

그런데 사실 학교라는 공간은 좀 특수하다고 본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과는 차별적인 경영 논리, 운영의 묘가 필요하지 않는가 싶다.

건국대학교 설립자 상허 유석창박사는 농업과 축산 같은 기본적인 산업. 즉 뿌리의 산업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기본이 튼튼해야 모든 것이 그 위에 제대로 설 수 있다는 정신.

성신의 정신은 그러한 바탕으로 이루어진 뜻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다양성이 존재한다.

딱히 이것이 정의롭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쪽 사회에 발을 담그고 관여하다보니 알게 되는 것들도 있었다.

사실 모든 일이 사람과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다.

그리고 관심에 따라서 그 존재감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쩌면 이곳은 미래지향적이면서 조율형 모델이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경영진의 입장에서도 바라보는 것을 달리할 필요는 좀 있다.

단순노무라고 해서 난이도가 무조건 낮은 것은 아니다.

거의 그런 평가는 실제로 하지 않고 눈으로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해주고 싶다.

과거 방송제작하던 일과 지금의 일의 노동강도를 단순 비교해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실제로 나 역시 이런 일을 하기전까지는 그냥 짐작만 했을뿐이다.

실제로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면 경험의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도. 뛰어난 건축가도.

결국 원재료를 수집하거나 노동하는 자가 없으면 완성할 수 없는 것이다.

피라미드, 만리장성, 두바이타워, 롯데타워 등등

눈에 띄게 보이는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분명 모두의 역할이 필요하다.

위기에 단순히 버리는 장기말로 소모하는 것보다 미래에 더욱 더 쌓아올릴 건축자의 돌처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점점 카운트다운이 되면서 조용히 자연감소 되고 있고 업무는 증가되고 점점 애교심과는

거리가 먼 사업적 관계만 증가되고 있는 요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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