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흩어질 때

오뚜기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by Biracle

요즘 너무 힘들었다.

아니 힘들다.

과거완료가 아닌 현재진행형.

5년의 재활생활.

13번의 수술.

경제력 상실.

이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겪고 있는 이 고통은 그런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다.

무엇인가 해보려고 노력하는데 나아가지 못한다는 자괴감.

그것.

자타공인 초긍정의 마인드 소유자.

그래서 지금껏 이 모든 순간들을 계속해서 좋게 변화하려고

노력하면서 굳게 다시 일어섰는지 모른다.

그러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지금.

그것을 넘기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다.

아무리 마음을 다지기 위해서 생각하고 책을 읽고 명상을 하고

각오를 하지만 자꾸만 주저앉는다.

어떤 흔들림에도 다시 일어서는 오뚜기 같은줄 알았는데

밑둥째 잘려나가서 넘어진 기분이다.

아니면 균형추가 사라진 것일까.

모든 일들이 실패하고 있다.

기다림에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극복하는 것에 용기 있는 줄 알았는데..

사방에서 무너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조롱하듯이 아무리 좋은 생각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이 이상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는 답이 아니고 해방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결국 이겨내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그게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지는

순간도 있다.

지금이 그러하다.

날 도울 힘이 어디에도 없다고 고백하는 순간.

나의 약함을 인정하는 순간.

고집과 독단을 꺽고 한걸음 용기를 내어보는 순간

사랑하는 그들이 있음에 그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능가할만한 기쁨이기에

나아갈 수 있다.

다시 함께 일어설 수 있다.

그들의 미소가 나의 기쁨이 되고

그들의 삶이 나의 행복의 원천이 되듯이

나는 혼자 서는 오뚜기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구르는 돌덩어리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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