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겨울이 더 따뜻해지는 기억이 쌓이고

by Biracle

벌써 8년 전쯤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너무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요즘처럼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까지 꽤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자신만만 오만했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시간이 걸렸다.

4년 6개월을 누워서 지내다가 그 후로도 2년 가까이 일어나지 못하고

재활 끝에 비록 영구장애가 생겼지만 기적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 없이 다시 걷을 수 있게 되었다.

수십 번의 수술 끝에 목숨을 건지고 이제는 제법 괜찮아지고 있음에 감사하다.

병원비와 생활비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절망할 때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사랑이었다.

그리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람들의 도움..

돌아보니 참 많은 사랑을 받고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예전에는 당연하듯 했던 샀던 먹던.. 모든 것들이 쉽지 않게 되었을 때 절망스러운 좌절보다 버티고

견디어내는 힘이 되는 사람들이 곁에 있음에 감사하다.

얼마전 하나뿐인 백팩을 지하철에 놓고 내려 찾으려고 했지만

이미 사라진 상황에서도 가방 안에 티슈 1개, 옷가지 1벌, 지갑은 카드 한 장, 아무것도 있으니

큰 피해도 없으니 속상하지만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잃어버릴 것보다 더할 것만 남은 삶이라서 감사하다.

오늘도 내가 받는 사랑이 얼마나 많은지 감사하는 하루다. 어쩌면 잃어버린 가방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며 넉넉함으로 기다린다.

힘든 시기에 힘든 일이 본인보다 더 힘든 상황 속에 있는 분들도 많겠지만.. 버텨보시기를.. 그렇게

버티다 보면 자신에게 찾아오는 감사함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새로운 가방을 선물 받았다. 그것도 2개나..

둘 다 목적에 맞게 사이즈가 달라서 더 좋았다. 참 감사하다!

누군가의 따뜻함이 돌고 도는 삶이라는 것도 즐겁다.

매거진의 이전글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