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닐 수도 있다
마치 백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것 같다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듯하다
지금도 길거리를
지나칠 때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착각을 한다
잊히지 않은 것은
때로는 존재의 허탈감을 쌓아준다
사진 한 장 남가지 않았는데
이다지도 혼란스럽게 하는
그 사람의 여운이 원망스럽다
이처럼 찢어지는 고통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리라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움이라는 것은 내게 사치다
길을 걷다가 문득
나는 제자리에서 서서 눈을 감고
옆에서 하나까지 세어본다
눈을 뜨면
그 사람의 모습이
뼈에 사뭇 치도록 그리운 얼굴을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가 아니니깐
깊은 한숨만 들어마신다
언젠가 유행하는
노랫말을 흥얼거리면
함께 거닐던 곳을 지나친다
그날 이후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그 사람 때문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숨을 낸다
잊을 수 있다면
마음이 장님이 되어서라도
눈물을 감출 수 있을 텐데
마지막 순간에
그 사람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때는 죽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