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죄책감으로 도망가지 말자.

by Biracle

8년의 시간이 사라져 버린 기분

사고 이후 잔혹한 현실을 만났다.

수십 번의 수술과 실패

경제적인 빈곤함에 빠지고

세상과 단절되어 버린 현실을 맞이했다


진통제로 연명하던 하루 하루살이

막내의 외침 '언제 일어나서 나랑 놀아줘요'

걸을 수 없게 된 다리를 끌고 일어나

드라마틱한 반전을 일으켜 보고 싶었지만

무기력하게 누워서 보낸 시간이 4년 6개월


긴 시간이 순간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처음에는 꿈틀거렸는데

금방 합리화하면서 포기해 버렸다

할 만큼 한 거 아닌가 싶었다.

이만하면 비난받지 않겠지 싶었던 것 같다.


변명할 것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누구보다 자책하면서

누군가에게 질책받고 싶지 않아서

괜히 열변을 토하면서 그렇게 속마음을 숨겼다

하지만 죄책감은 심연의 늪으로 끌어당겼다


첫째 일어난 일에 대해서 그만 죄책감을 가져라

둘째 그럴 힘이 있다면 죽을 때까지 발버둥 쳐라

셋째 잃어버린 것을 생각하지 말고 남은 소중함을 챙겨라

이런 생각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 변절하지만

버텨고 있다. 버텨다 보면 희망은 찾아올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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