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킨다
아이에게 말한 이 말이
족쇄처럼 내 마음을 묶어버린다.
'가족은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
처음에는 아이들 훈계용으로 했던 말이
아이가 되물어온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거지?
아이의 물음에 '맞아'라고 답하고
소름이 돋는다.
이것은 아이에게 했던 말이
자라서 그대로 내게 되돌아오고 있다.
어린 시절 수없이 약속했던
내 말들이 영수증이 되어서 청구되고 있다
'이번만..'
'그렇지만..'
이런 변명들로 뭉쳐진 삶을 풀어야 한다.
사랑이가 책을 사고 싶다면서
하지만 이미 책들을 많이 요청해서
미안하다면서 PPT를 만들어서 발표했다.
염치도 알고 자신이 원하는 것도 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운동하는 인증샷도 실천하기로 했다.
아이도 이러한데
어른이 되어서 살아가는 자신을 돌아보면
사소한 약속에도 얼마나 철저하게 말하고 행동했던가.
사람과의 약속에도 이렇게 중요한데
약속이 얼마나 무섭고 중요한지 새삼 간담이 서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