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의 땀이, 눈물이..
요즘 공사 준비로 사무실 이동이 있다 보니 과거의 유산들과 아무도 모르는 존재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오래전 가족 앨범을 보는 느낌하고 좀 다르지만 매우 유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각 부서와 사람들이 과거에 존재했던 내려왔던 혹은 잊혀 있었던 모든 것들이 그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재미와 당혹을 함께 가져다주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며칠 동안 계속되는 사전준비로 많은 구성원들이 회의도 하고 계획을 세우고 저마다 전략을
펼치면서 이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조율하고 그런 모든 과정들 속에서 많은 고려가 있겠지만
그 안에는 결국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가끔 거리를 지나갈 때 많은 건물들, 아파트, 집들..
일평생을 집을 가지기 위해서 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미 그런 준비를 받을 여건이 된
사람들은 출발점이 달라서 좀 더 수월할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문제들이 사소한 것은 아닌 문제이기도 하다.
대부분 부모들이 자식들이 좋은 환경에서 시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
공부와 재산일 것이다.
물론 가치를 선사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하지만 결국 비슷한 물질적인 바탕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면서 사는 것이 평범한 바람이라는 것을 부인 못할 것이다.
소히 학원 셔틀 앞에서는 고위직이든 평사원이든 똑같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건물들 위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거닐면서 자신들의 꿈을
향해서 몸부림쳤을 것이다.
그런 역사가 결국 지금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그것은 가정이든 직장이든 사회든.. 결국 그런 이어져 온 유산들의 흔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학교라는 공간은 그런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흔적들.. 발자취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위대한 유산으로 빛나기도 하지만 그 존재 자체가 점점 잊혀 낡은 먼지 속에서 잠들어
현재에 이르러 그 존재를 잘 모르는 혹은 그 가치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발견된다.
애매한 것은 버릴 수 없다.
우리 인생에서도 잘 모르는 경우 선택을 하기 어렵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로 반드시 이끌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사회적 경험을 통해서 소히 산전수전을 겪다 보면 자신감과 신중함이 한 덩어리가 되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쁨 이는 좋은 것들만 채우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이 생각이 나쁜 것은 아니만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결국 한 인간의 성장은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런 불균형함은 완벽해 보일지 모르지만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실패를 통해서
배움을 얻어가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성장하는지 모른다.
지금 회사의 사무실 이동이라는 작다면 작은 크다면 큰 이동을 통해서
낡은 것들 보관해야 할 것들, 버릴 것들.. 이런 것들을 선택하게 된다.
우리의 인생에서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일들의 반복이다.
우리는 우리 삶에서 많은 이사를 하기도 하고 그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사를 하는 이유는 좀 더 좋은 환경을
추구하고 때로는 강제로 당할 수도 있지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 것은 모두의 바람일지라.
혼자서는 아닌 과거의 유대로 무형의 가치가 남겨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다시 다음을 위해서 좋은 이사를 추구하는 것은 삶의 여정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번 여름은 구슬땀을 통해서 또 새로운 여정을 이사하게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