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알아요 시대가 흘러 흘러

음반을 산다고? 유튜브로 무료로 들을 수 있는데?

by Biracle
엔믹스 : 2022년 2월 22일에 데뷔한 JYP소속 6인조 걸그룹


"이번에 엔믹스 새 앨범 나왔는데 그거 사도 돼?"

엔믹스? 예전에 말했던 그 그룹이지? 항상 듣는다는..

"응! 소장하고 싶어요"

그래? 음반 사는 게 나쁘진 않지. 근데 사랑아, 그거 사면 그냥 방에서 앨범 보고 끝이잖아?

"음악 듣고 사진 보고 행복하면 됐지."

그건 그렇지. 근데 아빠가 한 가지 제안해도 될까?

"또 시작이다… 협상하려는 거지?"

눈치가 빠르네. 그래도 들어봐. 앨범은 사주고 싶어. 대신 우리 약속 하나 하자.

"뭔데?"

일주일에 세 번만, 하루에 20분씩 운동하기. 밖에 나가서 걷거나 스트레칭해도 되고,

유튜브 보고 따라 해도 좋아.

"귀찮아."

이렇게 생각해 보자. 엔믹스 멤버들도 체력 관리하려고 매일 운동한대.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려면 그게 필수거든. 사랑이도 팬으로서 그들처럼 조금만 해보면 어때?

"그게 무슨 상관인데.. 근데 꼭 일주일에 세 번이야?

하루 걸러 한 번이지. 많지도 않잖아? 게다가 매번 운동한 날은 달력에 표시하자.

아빠랑 공유해서 인증하면, 한 달 동안 빠지지 않았을 때는 아빠가 다음 앨범도 바로 사줄게.

"진짜? 그럼 포카 버전도 포함이야?"

그럼, 다 포함. 사랑이의 성실함 보너스니까.

좋아. 그럼 약속하자. 아빠는 사랑이가 뭘 좋아하든, 그게 사랑이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어.

"알았어. 대신 다음 주부터.."

좋다. 천천히가 제일 좋지.


오랜만에 긴 대화를 나누었다. 확실히 사랑이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는 진심이다.

그렇게 뭐라도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반말과 존댓말을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예의를 중시하는

사랑이가 어쩌면 조금은 친밀해지는 것 같아서 내심 좋았다.

전에는 조심스럽고 그랬는데 이제는 제법 대화가 되는 것은 큰 발전이다.

스스로도 작은 아이에서 현실에서 성장한 만큼 인정해야만 놓을 수 있는 것 같다.

사랑이 덕분에 전혀 관심이 없던 연예인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

내가 어릴 때부터 방송국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서 방송국을 구경을 많이 다녀서

연예인들에 대해서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나중에 직업도 방송 PD가 되어서도 드라마, 예능보다는 다큐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 분야에서 있었던 것도 그런 성향이 반영되었던 것인데

이제는 연예인도 잘 알아야 아이와 대화가 되니..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것처럼 사랑이와 대화하기 위해서 늦깎이 연예인 공부를

하고 있는데 어렵다.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요즘 아이들이 정말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리 잘 아는지.

(공부를 그렇게 했다면 좋았을까..)


사랑이가 태어났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남은 내 모든 사랑이 현현한 거라고

마치 각인된 영상처럼 태어난 순간이 모두 그려진다. 그래서 사랑이에게 마음이

감응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그저 하루 더 하루 더 함께 살아가면 좋겠다.

우리 포기하지 말자.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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