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도

: '엄마'가 되어보는 읊조림

by 박세미

신 대신 보내준 것이 ‘엄마’라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신은 아닙니다.



엄마는 신처럼 모든 일을

잘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살피기 전에

따져봐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이의 아픔은 나의 잘못이고,

아이의 슬픔은 나의 눈물입니다.




아이야...

내 새끼..



두려울 것 없는 편안한 너의 세상 속에서 엄마는 힘이 없지만,

불안하고 무서운 혼란스러운 이 세상 속에서 엄마는 힘이 세져.



네가 가진 짐을 엄마가 대신 져 줄 수 없지만,

네가 가진 짐을 엄마에게 보여주렴.



엄마는 그 짐이 무거운지, 가벼운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엄마..

엄마...



엄마가 나이 들어 늙고 힘이 없어지면

내가 의지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엄마’라는 그 이름만으로

나에게는 결코 작아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내가 ‘엄마’라는 이름에 적응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 같아.



엄마의 기도로,

나 역시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도...



신이 내 짐을 기꺼이 내보일 수 있는 존재로

엄마를 보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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