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카락으로 이토록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니~
김현례, 『머리카락이 자라면』(웅진주니어, 2025)
노란 바탕 위 알록달록 형형 색깔의 기다린 줄이 리본으로 묶여 있다. ‘기다린 줄이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으로 표지를 넘기면 잔디처럼 짧은 자신의 머리카락에 아침 인사를 하는 아이를 만날 수 있다.
새싹처럼 뾰족이 올라온 자신의 머리카락에 굳이 인사까지 할 이유가 아이에게 있었다. 개구쟁이 같아 보이는 이 아이의 소원이 긴 머리카락을 갖는 것이었다. 긴 머리카락을 갖기만 하면, 아이는 뾰족 머리 거품 요정도 되어 보고, 귀신 놀이도 하고, 노래도 만들어 보고, 위험에 빠진 친구도 구하고, 신나게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할 것이라는 상상을 했다.
머리카락으로 이토록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아이의 상상력이 놀랍고 귀엽다. 표지에 그려진 긴 줄은 바로 머리카락이었다. 머리카락을 형형색색으로 그린 것이 아이의 상상력과 맞닿아 판타지의 세계를 더 유쾌하게 그려준 것 같다. 그래서 아이가 신나게 놀고 있는 그 판타지의 세계가 허무맹랑하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보는 내내 피식피식 기분 좋은 웃음이 난다.
그런데 아이의 상상 끝에서 길어진 머리카락이 ‘싹둑’ 잘린다. 긴 머리카락을 너무 원했고, 그것으로 많은 것을 하고 싶어 했던 아이였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자신의 소원을 넘어서는 그 과감한 행동에 관심이 쏠렸다.
아이는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병실에 누워있는 봄이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 그제야 아이의 옷차림이나 아이가 있는 곳에 시선이 갔다. 아이는 환자복을 입고 있었고 두건 같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아이 역시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이제 병이 다 나았는지 까슬까슬한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자신의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서 자신과 같이 아파서 누워있는 친구 봄이에게 그것을 선물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누구보다도 봄이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것이 바로 아이였을 것이다.
발랄한 아이의 상상력은 아이의 절실함이었을 것이다. 그 절실한 마음은 아이 손에 쥔 리본 핀에서도 느낄 수 있다. 아이는 자신도 다른 친구들처럼 머리카락이 있었으면 바랬을 것이다. 그것은 곧 자신도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했으면’이라는 마음으로 이어져 있지는 않았을까.
발랄한 아이의 상상력은 아이의 절실함이었을 것이다. 자신도 다른 친구들처럼 머리카락이 있었으면 바랬을 것이다. 그것은 곧 자신도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했으면’이라는 마음으로 이어져 있지는 않았을까.
유쾌하고 귀엽게 그려진 그림으로 보여주는 아이의 따뜻한 마음을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