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균형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김민우, 『자전거 배우는 아이』 (웅진주니어, 2025)
‘자전거 배우는 아이’라는 제목은 자연스럽게 수없이 넘어지며 자전거를 익혀 가는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그 예상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한 사람이 성장해 가는 방식을 담고 있다.
보조 바퀴를 뗀 아이는 아빠와 함께 공원에 나선다. 아빠는 자전거 뒤를 잡아주며 멀리 보고 페달을 힘껏 밟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는 아직 손을 놓지 말라며 두려움을 감추지 못한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느끼는 불안은,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크게 다르지 않다.
회색빛으로 표현된 공원 속에서 빨간 안전모를 쓴 아이는 불안정한 균형으로 자전거를 탄다. 어느 순간 아빠의 손이 놓이고, 자전거는 비틀거리지만 분명 앞으로 나아간다. 잠시의 희망도 잠깐, 아이는 이내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만다.
아이는 다시 일어나 자전거에 오른다. 그리고 또 넘어진다. 혼자 탈 만하면 강아지가 뛰쳐나오고, 자전거를 탄 사람이 스쳐 지나간다. 예상하지 못한 방해와 실패 속에서 아이는 여러 번 주저앉는다. 그러나 아이는 멈추지 않는다. 또다시 넘어질 것을 알면서도 페달을 밟고, 마침내 스스로 균형을 잡은 채 앞으로 나아간다.
그 순간, 아이의 시야에 공원의 모습이 들어온다. 흑백이던 풍경은 색을 되찾는다. 넘어질 때는 보이지 않던 세상이 달릴 수 있게 되자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자전거를 배우는 일은 결국 실패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아이는 달리던 자전거를 자신의 힘으로 멈춘다. 더 이상 넘어져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멈출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때 아빠가 자전거를 타고 아이 곁으로 다가온다.
뒤에서 잡아주던 조력자는 나란히 달리는 동반자가 된다.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던 마음은 아이에게 용기와 자신감으로 전해진다.
처음은 언제나 두려움이 함께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으로 넘어지고, 넘어지기 때문에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배움은 처음의 두려움을 건너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결국 삶의 균형은 넘어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