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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by 쌍꺼풀 오이씨

길 한가운데

불 뿜듯 포효하고 있는 그 사람.


그 뒤에 숨어 온몸을 알루미늄 호일공마냥

최선을 다해 동그랗게 말고

서루운 울음이 새어나갈까 봐

손가락을 꽉 깨물고 있는

그 사람이 있다.


들킬까 봐.

더 크게 포효하는 그 사람.


당신 분노는

당신 울음이었군요


몰라봐서 미안해요.

이젠 안아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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