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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by 쌍꺼풀 오이씨

난 당신을 희망했었다

난 당신에게 내 희망을 걸었었다


당신에게 걸었던 희망을 거두어들였다

당신이 희망 밖으로 걸어 나갔으니


당신은 내 희망이 너무 좁다고 지랄했다

당신 발걸음이 성큼성큼 거인 발걸음인지도 모르면서


전심을 다해 서로에게 화살을 쏘아 댔던 여러 날 중 그날

하늘을 올려다보니 화살이 해를 가렸다


희망을 거두어들이고. 가자! 다른 곳으로.


화살을 쏘던 내 팔뚝은

내 희망을 안아 주기 위해 나를 감싸 안았다


이제부텀 나는 나에게 희망을 걸기로 했다


활쏘기 장인이 된 당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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