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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가 출간됩니다.

by 현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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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허락을 받자마자 표지를 공개합니다.


디자이너님께서 삶이 어두운 국면을 지나도 작은 즐거움들이 무지개처럼 항상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표지를 작업해주셨어요. 소설 같기도, 에세이 같기도 한 영롱한 표지에 깜짝 놀랐는데요. 부디 이 책이 멀리 날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래 기다려주신 브런치 구독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불안과 우울과 고독의 시대,

불행 울타리를 두르고 어둠과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사랑과 연대의 편지


*


어떤 면에서는 지식도, 상식도 부족하겠지만 그저 당신이 나와 함께 살았으면 하는 소망으로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른 작별을 한 사별자에게, 세상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외로움을 느끼는 나날이 늘어 가는 사람에게,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 더 나은 미래로 가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닿는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사람인지라 표현에 한계가 있어 어떤 문장은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겠지만, 나는 결코 당신에게 해를 가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오래 당신의 편이고 싶다.


당신이 이 책을 읽은 후 모든 내용을 잊어도 괜찮다. 시간이 지나 친구들이 울던 장면이 꿈처럼 옅어졌듯, 책을 읽은 모든 기억을 흐릿하게 둬도 좋다. 다만 나와 이 책에서 만난 일은 변치 않을 진실이므로 당신이 조금 더 든든하기를, 책을 덮고 나서는 스스로의 아픔을 면밀히 해석하고 해독하기를, 그래서 기어코 불행 울타리를 깨고 나와 닿음이 소중해진 사회에서 온기를 나누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우리는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꾸준히 보내고 사랑하는 물건을 잃거나 버린다. 그러나 여전히 세상에 서 있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사랑을 건넨다. 사랑이 여기 또 있지 않냐며.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사랑은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기에 결코 허무하지 않다. 모든 인연에는 어차피 유효기간이 있으니 만남 자체가 허무하다는 당신에게 끝없는 사랑을 베푼다. 내 사랑이 여기 적혀 있다. 담겨 있다. 쓰여 있다. 당신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사랑을 흡수한다. 내가 세상과의 연이 끊겨 떠난대도 지금 건넨 나의 사랑은 당신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머무른다. 당신이 나에게 내준 시간과 우리가 이곳에서 주고받은 온기는 고스란히 이어진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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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현요아


조울증과 범불안 장애를 앓는다. 어른에게는 에세이로, 아이에게는 동화로 편지를 부친다. 제 발로 떠난 세 살 터울의 동생을 보내고 자기 연민이라는 불행 울타리를 둘렀다. <불행 울타리 두르지 않는 법>으로 제9회 브런치북 대상을 받았다. 이 책은, 그 견고하고 단단한 울타리에서 나온 발자국을 모아 묶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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