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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OS Jul 03. 2016

국립현대무용단 무용학교 쇼케이스

이전에도 이야기한 바 있겠지만 매주 수요일, 현대무용을 배우러 예술의 전당을 갔습니다.


댄싱9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현대무용계의 떠오르는 스타가 되신 김설진 선생님의 반으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단순히 이 분의 유명세때문만은 아닙니다. 직장인으로서 맞는 시간이 평일 저녁밖에 없었기 때문이지요. 분명 열다섯명 정원이라는 언론보도를 보고 갔는데, 연습실에 마흔명이 앉아있었던 첫날의 당혹스러움이 떠오르네요.


수업은 아이들의 놀이같아서, 눈치보거나 제약없이 뛰어놀 수 있었습니다. 가끔 보여주시는 테크닉(?)을 따라하기엔 상하지 협응이 잘 되지 않는 제 몸이었지만 좀비놀이, 공간에 그림그리기, 까치발로 뛰어놀기 등등 누구 눈치보지 않고 즐거운 시간들이었어요.


이번이 두번째 쇼케이스였는데, 왠일인지 첫번째보다도 훨씬 많이 떨리더군요. 20분 전후의 공연임에도 아직 순서를 못 외워서 더욱 떨렸던 것 같아요. 너무 긴장해서 눈물날 것도 같았다가 화장실도 괜히 가보고 싶었다가 속도 메슥거리는 것도 같았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가라앉더라고요.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같이 한 것들이 기억나면서,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인간은 누구나 무용수

라는 국립현대무용단의 모토처럼, 잠시나마 무용수로서 무대에 올랐고 공연 뒷풀이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합니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일상을 꾸준히 살아갈 때, 이러한 것들이 삶의 기쁨이 되듯, 삶을 열심히 살아내고, 행복해하고, 감사해하고, 사랑해야겠어요. 이러한 경험을 함에 김설진 선생님과 김봉수 선생님, 그리고 우리 수요일반 함께 한 춤 메이트들, 국현무 측에 마음 깊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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