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천천히 뜈
8.15가 다가오면 별스타그램의 인플루어서 션님의 815런 피드가 뜬다. 봄, 여름, 가을에는 내가 사는 부산에서 다양한 러닝행사가 펼쳐져 마음을 들뜨게 한다.
'뛰는 게 뭐가 어렵다고. 최소한 5kn는 가능하겠지?' 라며 단순하게 생각하고 인터넷과 유튜브를 검색하니 러닝의 시작, 러닝 방법, 자세 등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었다.
코로나 이후, 몸의 호르몬변화와 틀어진 생활습관 때문인지 몸무게의 앞자리가 바뀌어버렸다. 개인 PT도 해보고, 필라테스. 요가, 아쿠아로빅 등 몸에 덜 무리 가는 운동을 해보기 했었다.
그러나, 갑자기 생긴 급한 일이나 피곤함을 느끼거나 할 때 빼먹어버리곤 했더니 운동의 결론은 늘
not good.
지금은 어떠냐고?
현재 일이 교대근무라 출근 전 시간여유가 될 땐 걸으러 나간다. 어떤 날은 야간근무 후 바로 옷을 갈아입고 걷고 천천히 뛰다가 부족한 잠을 청하기도 한다.
나 혼자 걸을 때는 전자책을 듣거나 강의를 들으며 걷는다. 그리고 혼자 걸을 땐, 생각이 많아져서 너무 좋다.
남편과 함께 걸을 때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지인의
에피소드부터 아이들 진로, 부모님들 이야기까지.
그래서 걷는 게 좋다. 이야기가 있어서, 나눌 수 있어서.
3년 전, 남편과 해파랑길 4코스를 아무 생각 없이 도전했었다. 임랑해수욕장에서 진하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바닷길인데 힘들었지만 살아있음을 느낀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올해는 해파랑길이든 갈맷길이든 다른 코스를 도전해보려 한다. 정말 잘 달리시는 러너분들이 부럽고 나 역시 그렇게 되고 싶긴 하나, 지금은 그냥 걷고 또 천천히 뛰기로 했다. 몸에 무리 가지 않도록 말이다.
내 인생도 더디게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가지만, 나름 몸이 무리하지 않도록 즐겁게 걷다가 때론 뛰다가 다시 걸어가는 중이리라.
오늘도 걷고 천천히 뛰었다. 살짝 내리는 비를 맞으며. 내일도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