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산도서관 기획전시 문자: 경계를 넘다
국회도서관 홈페이지 회원가입만 해두고 실물카드를 발급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휴무일이라 남편과 함께 국회부산도서관을 방문했다. 우리 집에서 도서관은 제법 먼 거리여서 늘 꼭 가야 하나… 그랬었는데 오늘은 꼭 가자고 마음먹고 집을 나선 것이다.
국회도서관이라 그런지 건물의 입면이나 재료가 국회스럽게 느껴졌다. 그냥 내 생각..
드디어 나는 실물카드를 발급받았다. 지금 관심이 너무나 많은 책을 찾아보고 국회도서관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책을 찾아 2층으로 옮겼고, 그곳에 자리를 잡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다. 우리 동네 도서관이 너무 좋다고 늘 감사하며 살았는데 여기 사는 주민들은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넓고 환하고, 편하게 책을 읽을 공간도 너무 잘 되어있었다.
그때, 도서관의 기획전시실이 눈에 들어왔다.
[문자:경계를 넘다]라는 제목의 전시였는데, 문자와 관련된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문자는 언어의 시작적 표현으로,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 이는 도서관이 인류의 삶의 질에 기여하고, 인류의 지적 문화유산을 보존, 전승한다는 본래 기능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 마리쿠테의 알파벳 폰티그램은 문자의 시각적 표현으로, 이용자의 문해 능력에 상관없이 정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어린아이들이 문자를 쉽게 익히는 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시회는 폰티그램이라는 새로운 주제였고, 책 속에서 나도 모르게 숨은 그림처럼 알파벳을 찾고 있었다.
각 주제에 맞는 책을 디스플레이해두었고, 잠깐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폰티그램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 호주의 마리 쿠페와 렉스 리지웨이 부부의 ‘멜버른스타일 북스’에서는 이런 종류의 책들을 출간하는 출판사라고 한다. 전시회는 알파벳을 이용한 폰티그램이었는데, 한글을 이용해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정형화되거나 정해진 룰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보니, 생각을 뛰어넘어 상상하지도 못한 작품들을 만날 때 입에서 탄성이 나온다.
오늘은 폰티그램을 이용한 책을 만나게 되어 문자에 대한 생각을 뛰어넘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또 재미나는 상상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