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근무 후 한숨 자고 일어나 서면에 잠시 나갈 일이 있었다. 큰 딸의 일본인 친구가 부산을 방문해서 오늘 만나기로 했는데. 비도 오고 약속시간보다 늦어질까 봐 데려다준 것이다. 서면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오려 할 때 남편에게 "음~ 이런 날 바닷가 보면서 커피 마시면 너무 좋겠다. 멍 때리면서..."라고 했더니 바로 차를 돌려 문동으로 향했다.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이 카페는 일광에 있는데, 아메리카노가 1,500원이고, 쫀득한 베이글이 너무나 맛있는 곳이라고 했다. 남편과 딸아이는 벌써 방문했던 곳이라 오늘은 우리만~
작은 카페일 거라 생각했는데, 내 생각과 다른 외관에 살짝 놀라면서 들어갔다. 역시. 사람이 많구먼.
비가 오면 커피와 빵이 생각나고, 해가 쨍쨍해도 커피와 빵이 생각나는 건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가 보다.
이미 베이글 종류는 대부분 솔드 아웃이었고, 체중감량 중임에도 방문기념으로 블루베리 베이글 1개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베이글은 소문처럼 쫄깃했다. 먹다 보니 한 개 다 흡입. 헉. 나 다이어트 중인데.. 이런..
커피가 좋다. 진하면서 따뜻한.
사실 이곳에 오는 이유는 조용히 카페의 음악을 들으며 바다를 멍하게 바라보고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인데, 오늘 비가 와서 더 그런지 카페는 너무나 시끄러웠다. 단체 방문이 있는 듯이 일제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려 해도 우리의 목소리도 크게 키워야 하는지라 살짝 아쉬웠다.
잠시 비 오는 바다를 바라보며 오늘따라 산미가 싶은 커피를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하는 하루다.
그러나 가끔은 조용히 소곤거리며 커피를 마시고 싶다. 마치 도서관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