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모님과 저녁식사를 했다 아버지는 위암을 선고받으셨지만, 병원진료를 선택하지 않으셨다 다시 수술과 회복의 그 과정을 견디는 것이 힘들다고.
그 대신 본인이 너무나 좋아하시는 낚시를 즐기며 남은 시간들을 즐겁게 보내겠다고 결정하셨다. 물론 이 결정은 언젠가는 바뀔 수도 있지만, 아버지의 선택은 그러했다.
위로 :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주거나 슬픔을 달래주는 것.
오늘 식사를 하면서 반주삼아 아버지는 소주를 드셨다. 금주를 하신 지 제법 되셨는데 7월경부터 술을 한 잔씩 드신다고 하셨다. 소주 한 병을 거의 다 드실 즈음, 왠지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왠지 모를 우울감이 느껴졌다. 늘 자식들에게는 “괜찮다. 난 수술 후 방 안에서 아파하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고 즐거운 일들을 하며 남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택하겠다. ” 그러나 암이라는 작은 존재에 의해 자신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고, 언젠가는 통증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늘 가지고 계신 건 아닌지 걱정이다.
오늘 술 한잔 하신 후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어떤 것이 그분을 위한 최선의 결정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만 암으로 인한 우울증이 찾아오지 않길 바란다.
내가 어떻게 함부로 위로를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아버지에게 조금 더 크고 밝은 목소리로 안부를 묻고 함께 식사를 하고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평생을 아니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족을 위해 일을 하셔야 했고, 그 속에서 혼자만의 외로움을 낚시로 위안받으셨던 나의 아버지. 그 노력과 헌신으로 보내신 분을 위한 위로는 거창하지 않아도, 우리가 그분을 늘 걱정하고, 기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이 내가 드릴 수 있는 위로이다.
지금은 이것밖에 해 드릴 수 없지만, 앞으로 더 부모님께 전화나 방문을 자주 해야겠다 반성을 하게 된 저녁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