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5] 제발 도와주세요.

by 리카

감사하게도 교회 유년부 교사로 섬기고 있는 나의 주일. 근무시간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일도 있지만, 우리 반 친구들의 얼굴이 너무 보고 싶어서 가능하면 피곤해도 참석해서 친구들을 만나려고 한다.


문제는 유년부 교사들을 위한 간식이다. 우리 유년부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교사분들과 서기선생님들이 섬겨주고 계셔서 늘 간식을 준비해 주신다.

간식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면 너무 좋지만, 식사에도 부담되지 않고, 또 간단히 허기도 때울 수 있는 종류로 하시다보니 절편과 빵 등이 주를 이룬다.


예전에는 집으로 돌아갈 때 담아주시는 절편이 나의 허기진 배를 잠시나마 채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하야냐 절편에 꿀을 찍어 먹지 않아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난 지금 체중감량 중이다. 이 사실을 그리 자랑스럽게 말할 수 없으니, 주시는 떡을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왔다. 벌써 3주째.

하얀 절편 1개 45g의 칼로리가 215 kcal로 나온다. 허걱 잘 참았는데. 저녁 근무 중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비닐 속 절편을 굳이 가방에서 꺼내어 내가 먹었다. 출근하면서 달콤한 일본 땅콩 캐러멜도 다른 분들께 드렸던 나인데…

난 가방 속 절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먹어버렸다. ‘퇴근 후 야간 달리기라도 해야겠지. 아니면 윗몸일으키기라도 숨이 막힐 정도로 해야 하나.’


어제까지 잘 견뎌왔는데, 오늘 점심부터 나의 결단이 흔들리고 만 것이다.

그래, 그냥 치팅데이라 생각하고 집에 가서 실내바이크라도 하자. 운동을 해야 주일날 먹는 절편이든 갈비탕이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간단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맛있게 먹었으니 열심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권사님. 제발 도와주세요. 제가 절편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절편을 제 눈에 띄지 않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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