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0] 신문물이 있음 뭐 하나

by 리카

자고 일어나면 세상에는 새로운 기계들이 출시된다. 전자제품이든 생활용품이든 운동화든 새로운 기능들로 업그레이드해서 사람들에게 그 기능 들을 선보인다.

가족을 위한 신문물도 있다. 알다시피 식기세척기, 건조기, AI냉장고, 로봇청소기 등…


퇴근하고 집에 오니 싱크대볼에 아이들이 먹고 남겨둔 그릇들이 쌓여 있다. 그래. 씻어야지 하고 설거지를 한다. 아파트 헬스장에 다녀와서 아이들의 저녁을 준비한다. 그러나 돌아보니 몇 개의 그릇들이 또 보인다. 간단하게 다이어트 식으로 나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함께 또 씻는다.


아이들에게 저녁을 맛나게 차려주고 햇빛에 바싹 마른빨래를 걷는다. 그리고 세탁기의 양말들을 꺼내어 다시 빨래 건조대에 널어둔다. 아. 오늘은 막둥이가 도와줬다. 걷어온 빨래는 거실 바닥에 둔다. 막둥이에게 또 부탁하려니 미안해서 나중애 개어야지 하고 놔둔다.

아이들이 저녁을 먹는 동안 나는 거실에 던져둔 빨래를 개기 시작했다. 빨래를 개다가 둘째가 밥을 먼저 먹었길래 남은 빨래를 부탁한다. 왜냐고? 큰딸의 저녁을 차려주기 위해서다.


얼른 부족한 반찬을 채워 큰딸 밥상을 차려준다. 그리고 난 저녁 조깅을 하러 나간다. 30분 정도 걷다가 뛰기를 반복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식탁을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는데 싱크대의 그릇들은 또 쌓여있다. 아무래도 식구가 다섯이다 보니, 돌아서면 그릇들이 쌓인다.


난 또 설거지를 한다. 옆을 돌아보니 식기세척기가 있다 그럼 뭐 하나.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는 것도 세제를 넣는 것도 건조까지 다 된 그릇을 정리하는 것도 대부분 내가 해야 한다. 건조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어 다시 건조기에 넣고 개어두는 모든 과정에는 주부가 빠질 수 없다.

사람들을 위한 신문물이 출시되어 비싼 돈을 주고 구입을 해도 주부는 언제나 집안일을 한다. 동일하게.

오늘 갑자기 저녁에 이런 생각이 들어서 글로 막 써 내려가보았다. 오늘은 식기세척기에 넣는 것 조차 귀찮다. 이제 엄마의 업무 끝.


keyword
작가의 이전글[100-39]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