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하는 곳의 출입문 앞에 나부들이 있다. 봄이 되니 모란이 피었고, 여름이 되니 그늘이 되어준다.
그리고, 여름이라는 것을 점점 더 느낄 때쯤, 나무 근처에서 소리가 난다. 마치 녹음기를 틀어둔 것처럼.
맴 맴 메에엠~~
비가 올 때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어디 갔지? 비가 와서 숨었나?”
다시 태양이 떠오르고 화창한 날씨가 되니 다시 누군가가 플레이 버튼을 누른 듯하다. 다시 플레이버튼을 누른 듯하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그 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치 매일의 온도에 따라 볼륨도 커진다.
자연은 신기하다. 사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면 감탄만 나올 뿐이다. 매미는 여름만 되면 우리를 찾아온다. 소리소문도 없이 찾아와서 처음에는 작게 여름의 소리를 들려준다. 그리고는 매일 출근해서 나무를 지날 때마다 매미친구의 볼륨은 업 업 된다.
오늘도 그 소리가 너무나 커서 살짝 짜증이 났다. 이 아이들도 이 여름에 할 일이 주어져 있을 텐데 난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짜증이 난 것이다. 고작 한 달 정도 신나게 울어대다가 어디론가 사라질 아이들인데 내가 너무 시끄럽다고 짜증 냈나 보다. 너도 매년 이 여름만 기다릴텐데 말야. 너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여름일텐데. 여름이란 걸 매년 잊지않고 느끼게 해주어서 고마워.
내일 다시 만나자. 여름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