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by 리카

갑자기 생각나서 전화해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내가 슬플 때, 기쁠 때 맘 놓고 전화하거니 만나도 거리낌 없이 내 맘을 꺼내놓을 수 있는 사람. 나에게는 이런 친구가 있다.

학교 동기도 아니고, 고향친구도 아닌 우리는 직장애 입가 후 몇 년을 잘 알지 못하고 지내다가 결혼하기 전 친하게 되었다. 우린 결혼기념일이 같다. 한 직장에서 같은 날 결혼을 하다 보니, 하객들도 나뉘긴 했지만 우린 그때부터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남편들도 형님과 아우 사이가 되었다. 거기다가 첫 아이의 생일도 비슷하여 우리 아아들까지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돌아보니, 나에게도 학창 시절 친구들과 아주 오랫동안 연락하며 지내다가 한 두 명씩 지방으로 이사를 가고 나만 부산에 남게 되었고, 그 친구들이 부산으로 내려올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연락이 끊어졌다. 그땐 나에게 둘도 없는 친구들이었는데, 결혼과 육아로 인해 멀어진 것이다. 그러나, 위에 언급된 친구는 결혼과 육아로 인해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다.

이렇듯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고 또는 고향이 같다고, 학창 시절 단짝이었다고 진정한 친구라고 말할 수 없다.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멀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이 생각난다. 서로를 부러워하고, 질투하지만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친구이지만 솔직한 마음을 서로 나누지 못해 만나지 못했던 그 시간을 서로 드러내지 않지만 그리워하는 주인공들이다. 그래서 나는 화려한 언어로 나를 꾸미며 말하지 않아도, 목소리만 듣고도 아니 눈빛만 봐도 나의 진심을 알아주는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에게도 내가 그런 친구였으면 좋겠다. 10월 애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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