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어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언터처블 : 1%의 우정》, 2012년

by 비루장

어울릴 수 없는 두 사람, 필립과 드리스는 친구가 되었을까?

아마도.

드리스는 필립을 장애인으로 대하지 않았다. 모두 전신불수의 장애인으로 취급하지만, 드리스는 한 인간으로 필립을 대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은 없다고 말하지만 편견을 가지고 있다. 장애인은 장애인으로 대해야 한다는 편견.

정작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사실 편견)으로 사물을 대한다.


장애인이라고 하고 싶은 일이 없겠는가. 담배도 피우고 싶고, 일탈도 하고 싶다.

왜인지는 영화가 끝날 무렵 알게 되지만 첫 장면이 인상적이다. 가끔 앞 차를 아무 이유 없이 추돌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은 없는가.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역주행을 꿈 꾸지는 않았는가. 하지만 생각뿐이다. 드리스는 필립의 일탈을 역주행으로 해소시켜준다. 경찰에 잡히지만 불법에 대한 공범으로 둘은 친구임을 확인한다.


영화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만고의 진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다시 알게 해 준다. TV에서 채널별로 영화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종편이 생겼으니 전보다 두 배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때로는 영화의 흥미를 떨어뜨리기도 하고 가끔 아주 가끔은 영화의 이면을 알게 해서 영화 보는 재미를 더 해주기도 한다.


영화 안내 프로그램에서 일러주지 않았다면 그냥 넘겼을 중요한 장면이 있다. 드리스가 필립의 집으로 처음 출근했을 때 제목을 알 수 없는 클래식이 한가로운 집안 풍경을 말하듯 흐르고 있었다. 필립을 제외한 일하는 사람들 모두 귀마개를 하고 있다.

왜?

오직 필립만이 그 음악을 듣는다. 소통의 부재를 일러주는 디테일이다.


음악이 화면과 어우러져 많은 대사와 장면을 대신한다. 필립의 장애의 원인인 행글라이더를 다시 탄다. 그때 흐르는 음악이 Nina Simone의 〈Feeling Good〉이다. 니나의 매혹적인 음색에 창공을 가르는 장면은 어울린다.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음악이 재미있게 묘사되는 것은 비발디의 사계이다. 드리스는 이 곡을 안다. 파리 실업국의 안내 방송에 흐르는 곡으로 기억한다. 프랑스식 조크가 곳곳에 배어있다. 영화 보는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 또한 영화 안내 프로그램에서 미리 알려준 것이 많다. 계륵이다.


영화가 실화라는데 더 흥미를 느낀다.

어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것이 현실이다.

픽션이 논픽션을 넘어설 수 없음을 보여준다.



Feeling Good - Nina Simone


덧_

《언터처블 : 1%의 우정》,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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