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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루장 Dec 31. 2021

역발상 - 모나리자를 훔친 이유는

모나리자가 도둑맞기 전의 위상은 지금의 위상이 아니었다. 여러 전시물 중 하나였다.  모나리자의 도난 사실을 알게 된 프랑스 언론은 “영원한 미소를 잃었다”라며 대서특필했다. 평소 모나리자의 존재를 모르던 많은 사람들이 빈자리를 보고자 연일 몰려들었다. 모나리자는 원래 있어서가 아니라 없어져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911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물관은 24시간이 지나서야 도난 상황을 공식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사기꾼 발피에르노는 페루지아를 시켜 모나리자를 훔쳐내게 한 것이다. 페루지아는 검거 후 범행 동기를 밝혔다. 본래 그려졌던 이탈리아가 아니라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림을 훔쳤다고 밝혔다.


발피에르노는 훔쳐낸 모나리자를 처음부터 팔 생각이 없었다. 그는 미술품 위조 전문가 쇼드롱을 시켜서 가짜 모나리자 6점을 만들게 했다. 루브르에서 모나리자가 도난당했다는 소식이 퍼지자마자 발피에르노는 사라진 모나리자를 탐내는 자들에게 진품으로 속여 엄청난 고액으로 팔기 시작하였다.


발피에르노로에게서 가짜 모나리자를 사들인 사람들은 자신이 구입한 모나리자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진품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결국 발피에르노는 모나리자를 팔기 위해 훔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가짜 모나리자를 고객들이 진짜로 믿게 하기 위해 모나리자를 훔친 것이다. 사건 발생 후 2년이 지나서야 진짜 모나리자는 페루지아 집에서 발견되었다.


모나리자를 훔친 이유가 그것을 팔기 위한 게 아니라 위작을 많이 팔기 위한 것이다. 뛰어난 발상이다. 역발상이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발상은 그저 그러 한 발상일 뿐이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발상, 역발상만이 사람을 현혹할 수 있다. 다만,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좋은 아이디어, 나쁜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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