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의 역사는 곧 책의 역사다. 부실한 서문 치고 뛰어난 명저는 없다.
서문의 역사는 곧 책의 역사다.
부실한 서문 치고 뛰어난 명저는 없다.
서문을 되새김질해서 얻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서문과 본문 사이에 생긴 모순(틈) 혹은 미해결을 감지하는 것이다. 서문과 본문 사이에 이런 모순과 미해결이 일어나는 이유는, 서문은 크고 본문의 중요성이 양적 문제에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서문은 늘 본문보다 짧지만, 저자의 욕망이 고스란히 투영된 서문은 그것의 실현물인 본문보다 크다. 어쩌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계속 글을 쓰게 되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서문을 끝내 완성하기 위하여. _장정일, 《위대한 서문》
책 고르는 방법에 왕도는 없다.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가 머리말에서 나와 맞는지, 내가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목차도 중요하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저자는 머리말에 자신의 집필 방침과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보여준다. 머리말을 통해 저자와 교감이 이루어졌다면 그 책을 사도 좋다.
책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대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머리말, 목차, 본문 순일 것이다. 저자는 반대일 경우가 더 많다. 본문을 마무리하고 마지막으로 머리말을 쓴다. 독자가 이 책을 어떻게 봐주었으면 좋은지, 독자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저자의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 당장 읽지 않더라도 일단 사두어라.
예전에 당신을 사로잡았던 책을 다시 펼쳐라.
저자의 간절한 바람인 머리말을 어떻게 읽을까? 아니, 머리말에서 무엇을 찾아낼까?
자기와 맞는 책을 고르기 위해서는 머리말을 아래 질문을 염두에 두고 읽어보라.
머리말을 무턱대고 읽지 말고 찾고자 하는, 원하는 내용이 있는지 살피면서 읽어야 한다. 당신이 원하는 내용이 있는가? 원하는 내용이 있다면 일단 구매하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새롭다고 느껴지면 책을 선택하라. 새로운 것을 제시하고 있는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머리말에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어떤 배경에서 집필했는가? 저자와 교감이 이루어진다면 자신이 원하는 책일 가능성이 높다. 저자가 알아낸 부분이 무엇인지 보이는가? 무엇을 제시하려고 하는가? 이것을 잘 잡아야 한다. 책을 읽으면 무엇을 얻게 되는가? 중요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책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 한다면 실패할 수 있다. 일단 구매하라. 수많은 책 중에 한 권을 선택했을 뿐이다.
이 질문을 생각하면서 머리말을 읽어라. 이것이 명확해지면 그 책은 어느새 당신의 서가에 꽂혀 있을 것이다. 책을 사도 절대(?) 손해 보는 일은 없다. 하지만 성공률은 100퍼센트가 아니다. 단지 성공률을 높이는 한 방법이다.
책의 선택에서 실패를 두려워 마라.
좋은 책이란 사람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자신이 직접 고르고 열심히 읽을 때 좋은 책이 될 수 있다. _스티브 레빈, 《전략적 책 읽기》
덧_
이내화, 《10분의 힘을 믿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