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이름을 골라라. 단순하고 기억하기 쉽고 중의적이지 않아야 한다"라고 누군가 들려주었다. (책 제목 잘 정하는 방법이 아니다. 서비스 명칭을 정할 때 고려할 사항 중에서 첫 번째로 권하는 내용이다.) 제목의 의미가 직관적이지 않고 여러 가지 내용을 함축한 중의적인 표현이다. 제목이 주는 임팩트가 떨어진다. 이 책의 약점, 아니 약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이 책이 가지고 있는 약점의 전부이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위 제너레이션"은 우리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위 제너레이션"이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도래할 위 제너레이션은 어떠한 세상일까? '협동소비'가 근간을 이루는 세상이다. (개인적으로는 협동소비라는 말이 입에 잘 달라붙질 않는다. 다른 뭐 좋은 말이 없을까 고민하였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이러한 "협동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는 틈새 트렌드도 아니고,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일시적인 반작용도 아니다. 성장세를 보이는 새로운 동향이며 세계 각지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하고 있는 새로운 흐름이다. 아직은 많은 이들이 자기가 이 현상에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지만 말이다."
어떤 이들은 경제가 회복되면 이런 현상들이 시들해질 것이라 예측한다. 경기 침체로 인한 부득이한 일시적인 현상이라 말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비용 절감 때문에 협동소비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지상주의를 대체할 대안과 장기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전하고자 한다.
"공유가 소유를 대체하고 있다. 공유는 깨끗하고 산뜻하고 세련되고 탈근대적인데 비해, 소유는 따분하고 이기적이고 소심하고 퇴보적이다." 협동소비는 사람들에게 조악한 모래놀이통 안에서 사이좋게 나눠 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이 귀중한 자유를 포기하거나 생활 방식을 희생하지 않고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곳에 시스템을 들여놓는다.
본래 경제가 시장에 관한 것이 아니라 자원 할당과 분배에 관한 것이다.
소비지상주의가 환경에 끼친 결과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노트북 1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양은 노트북 무게의 4천 배에 이른다. 이러한 노트북을 대부분 2년만 사용하고 버린다. 노트북뿐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이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다. 이 쓰레기 문제는 선진국에서 나온 유해 폐기물을 개발도상국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쓰레기 양을 줄이려면 우선 소비량을 줄여야 한다. 당장 소비량을 줄이기 힘들기에 협동소비가 필요하다.
북미지역에서 판매되어 6개월 후에도 여전히 제품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겨우 1%에 불과하다. 나머지 99%는 6개월 안에 쓰레기가 된다. 우리가 쓰고 버리는 물건은 전체 쓰레기의 일부다. 나머지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버린다. 즉 "우리가 소유하는 물건들이 옷장과 삶뿐 아니라 우리의 생각까지 채우는 셈이다"
후반부로 가면 위 제너레이션의 사례와 협동소비의 진화에 대하여 들려준다. <메시(The Mesh)>와 같은 개념이다. 같이 읽어 볼 책으로는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위키노믹스>가 있다. 학교보다 더 많은 쇼핑몰이 존재하는 세상보다 학교와 도서관이 많은 세상을 원한다. 평균 수명은 2~30년 늘었지만 제품의 수명은 3~7년 줄었다. 많은 것을 소비한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 협동소비는 "다음 10년을 지배할" 코드임에 틀림없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